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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일본에서 15년 살아보고 느낀 일본음식이 질릴 수 밖에 없는 이유

by 모토바카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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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맛과 정교한 프레젠테이션, 신선한 재료 덕분에 일본 음식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나 15년 동안 일본에 살면서 장기적으로 접하게 되면, 아무리 훌륭한 음식도 질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는 단순히 맛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식문화나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음식의 패턴과 관련이 있습니다. 매일 같은 종류의 음식이나 유사한 재료를 사용하는 음식이 반복되다 보면, 그 다양성이 한정적으로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일본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나 일본인들조차도 가끔은 다른 나라 음식으로 기분 전환을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데요. 일본 음식이 처음에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반복적인 맛과 재료 사용 방식이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일본 음식의 강점과 약점이 명확히 드러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일본음식의 다양성 속 제한성

일본 음식은 초밥, 사시미, 라멘, 텐동, 오코노미야키 등 매우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그 음식들의 다채로움에 감탄하게 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다양성’이 사실은 한정된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많은 일본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쌀, 생선, 간장, 미소와 같은 재료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며, 맛의 변주가 크지 않습니다.

  • 한정된 기본 재료: 일본 음식에서 많이 사용되는 재료들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쌀을 기본으로 하는 식사가 많고, 간장이나 미소와 같은 조미료가 자주 사용됩니다. 따라서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기본적으로 비슷한 맛을 느끼게 됩니다.
  • 반복되는 조리법: 일본 요리법 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튀김(텐푸라)이나 구이(야키) 방법입니다. 이는 한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흔히 사용하는 조리법이지만, 일본 음식에서는 그 사용 빈도가 특히 높습니다.
  • 특유의 감칠맛: 일본 음식은 감칠맛을 중시하는데, 이는 다이시(국물)나 미소, 간장 등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 독특한 맛이 처음에는 매우 인상적이지만, 반복적으로 먹다 보면 그 강한 맛이 오히려 질리게 됩니다.

일본음식의 지역적 차이의 한계

일본은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 있는 음식이 많지만, 그 차이도 점차 미미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오사카의 타코야키, 히로시마의 오코노미야키, 홋카이도의 해산물 등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들이 존재하지만, 결국은 비슷한 재료와 조리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다양한 지역 음식: 일본의 각 지역은 고유의 향토 음식을 자랑합니다. 예를 들어, 오사카는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로 유명하고, 후쿠오카는 톤코츠 라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지역 음식들도 전체적인 일본 요리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도시 위주의 음식 문화: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다양한 외국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지만, 중소 도시나 지방으로 가면 그 선택지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일본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쉽게 질릴 수 있습니다.

일본음식의 건강성과 그로 인한 제약

일본 음식은 건강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일본 음식들이 저지방, 저칼로리이며,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때로는 제한적인 식생활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건강 중심의 음식 선택: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여겨집니다. 생선, 채소, 쌀이 주식이며, 기름진 음식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단은 단기간에는 매우 좋지만, 장기간 유지하다 보면 맛의 다양성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가벼운 음식의 한계: 일본 음식의 특징 중 하나는 양이 적고 가벼운 음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몸에 부담을 덜 주는 장점이 있지만, 때로는 포만감을 충분히 느끼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육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식단이 반복되면 불만족스러울 수 있습니다.

느끼함을 잡아줄 음식의 부재

일본 음식에서 특히 많이 접하는 튀김류 음식은 일상적으로 즐기기에 훌륭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느끼함이 쉽게 느껴지게 됩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텐푸라, 돈카츠, 카라아게와 같은 튀김 음식은 기름기가 많아 먹는 이로 하여금 느끼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음식에서는 이런 느끼함을 잡아줄 신맛이나 매운맛의 반찬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 튀김 음식의 과다: 텐푸라(튀김), 카라아게(닭튀김), 돈카츠(돼지고기 튀김) 등 튀김 요리가 일본 요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이러한 튀김 요리는 바삭하고 맛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름지게 느껴질 수 있으며, 식사 후 느끼함을 해소할 음식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의 김치와 같은 반찬의 부재: 일본에서는 한국의 김치처럼 느끼함을 잡아줄 매콤하고 신맛이 나는 반찬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일본의 전통 절임인 츠케모노(절임류)는 김치보다는 맛이 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느끼한 음식을 중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튀김 음식을 먹고 난 후 느끼함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 단조로운 소스와 양념: 일본 튀김 음식에 곁들여 먹는 소스 역시 단조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텐츠유(튀김용 간장 소스)나 돈카츠 소스는 기본적으로 짭짤한 맛을 가지고 있어, 느끼함을 중화시키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한국 음식은 김치나 새콤한 초고추장, 매운 고추장 소스 등이 함께 제공되며, 이러한 요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외식 문화와 집밥의 차이

일본에서 외식할 때는 다양한 음식들을 즐길 수 있지만, 집에서 먹는 일본 가정식은 상대적으로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가정식은 보통 밥, 미소시루, 절임류, 생선이나 고기 요리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식단이 매일 반복되면, 쉽게 질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 가정식의 단조로움: 일본 가정식은 건강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많지만, 그만큼 단조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적인 식사에서 쉽게 질리는 요인이 됩니다.
  • 외식과의 격차: 일본에서 외식할 때는 라멘, 초밥, 텐동, 야키토리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이는 주로 외식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뉴입니다. 가정에서의 식사는 비교적 제한된 메뉴로 돌아가게 되며, 그로 인해 단조로운 식단에 쉽게 질리게 됩니다.

한국 음식과 비교되는 일본 음식의 특성

한국 음식과 일본 음식을 비교해보면, 두 나라 음식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일본 음식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단조롭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음식은 고추장, 된장, 김치 등 강렬한 양념을 사용하여 다양한 맛의 변주를 주는 반면, 일본 음식은 대체로 간장이나 미소, 와사비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양념을 사용합니다.

  • 강렬한 맛의 부족: 한국 음식은 매운맛, 짠맛, 단맛 등 다양한 맛이 특징인 반면, 일본 음식은 감칠맛과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처음에는 일본 음식의 섬세함에 매력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한 자극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스파이스의 부족: 일본 음식은 기본적으로 스파이시한 맛이 적습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본 음식이 다소 싱겁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이 질리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장기 체류 중 느껴지는 입맛의 변화

일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면, 일본 음식에 대한 입맛이 처음과는 다르게 변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맛있던 음식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상적인 음식이 되면서 점점 매력을 잃게 됩니다. 이때는 다른 나라의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기게 됩니다.

  • 외국 음식에 대한 갈망: 장기 체류자는 일본 음식뿐만 아니라, 서양 음식, 한국 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찾아 먹기 시작합니다. 이는 단조로워진 입맛을 환기시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 입맛의 피로감: 일본 음식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은 초반에는 매력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입맛이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감칠맛에 대한 과도한 노출로 인해 오히려 강한 맛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결론: 일본 음식의 매력과 한계

일본 음식은 처음 접했을 때 매우 매력적이고 맛있습니다. 그 섬세한 맛과 신선한 재료는 누구나 좋아할 만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 음식만을 접하게 되면, 그 한정된 다양성과 반복되는 재료, 조리법 때문에 질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튀김류와 같은 느끼한 음식도 매력적이지만, 이를 중화시킬 만한 신맛, 매운맛의 부재 역시 일본 요리의 장기적인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외국 음식을 접하며 가끔은 일본 음식과 거리를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욱 즐겁게 일본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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